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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요즘 듣는 노래들 부터
1. Sally サリー 안도 유코(安藤裕子)
1977 I was born in Heaven on this year!
In the light of day, I've decided to stay here,
작년에 알게 되어 가끔 듣게 되는 안도 유코상.최근에 진격의 거인을 완주한 터라 4기 엔딩에서 '충격(衝撃)'을 듣고 반가워서 다시 많이 듣고 있다.뭔가 전형적으로 상상하던 일본 여자 싱어송라이터의 얼굴인데 실제로는 잘 찾을 수 없었는데, 그 얼굴을 이제야 발견..아직 모든 앨범을 다 듣지는 못했지만 가장 유명한 능소화(のうぜんかつら)는 생각보다 잘 듣게 되지 않고, 데뷔 앨범인 <Middle Tempo Music>은 명반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데뷔곡인 'Sally'는 자신에게 생일을 축하한다느니 천국에서 태어났다느니 하는 귀여운 가사는 물론이고, 영어가사가 반복될 때의 반주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쾌감에 자꾸만 플레이 버튼에 손이간다.
2. skirt - aiko
aiko-『skirt』music video (youtube.com)
幸せな日も心に残ってる空っぽのまま
スカートは揺れる
じゃあまたね!
행복했던 날도 마음에 남았어 텅빈 채로
스커트가 흔들려
그럼 또 보자!
영원한 나의 셀럽 아이코가 또 정규앨범을 냈다. 벌써 16집이다.
나이가 들어도 이렇게 창작력이 시들지 않는 아티스트는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엔 아이코말고는 생각나지 않는다.
여전히 어느 트랙을 들어도 기분 좋은 앨범인데, 리드 싱글로 나온 'skirt'란 노래를 앞으로도 꽤 많이 좋아할 것 같다.
신나면서도 불길하고 귀여운 이 느낌은 아이코 말고 또 누가 낼까
3. 보이즈 캐러밴 - 크리스탈 티
Crystal Tea 크리스탈 티 - BOYS' CARAVAN 보이즈 캐러밴 Music Video (youtube.com)
스무 살이 될 때면 귀여운 연인이 생길 거라고
말도 안 돼!
말랑말랑 연체동물들이 점령한 한국 인디계에 단단한 갑각류 같은 가수(?) 크리스탈 티의 첫번째 정규앨범 <하이스쿨 뮤지컬>이 나왔다.
2년전이었나 단콘에 갔다가 기타 하나 있는 단촐한 구성에 살짝은 실망한 기억이 있지만, 이미 공개된 바 있는 곡들이 대부분인데도 만족스럽다.
크리스탈 티가 이번 앨범에서 노리고 있는 건 '버디버디' 같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명백하게 00년대의 중고딩 바이브.
그때 초등학생이었어서 어깨너머로 체감했을 뿐인 내게도 이 정도의 향수를 자극하는걸 보면, 실제 타겟들이 유튜브 댓글에서 난리를 치는 것도 이해가 간다.
4. Best Friend - SATELLITE LOVERS
SATELLITE LOVERS - Best Friend (1996) (youtube.com)
나말고도 유튜브 알고리즘에 끌려 이 앨범을 들은 사람이 적지 않은 걸로 안다.
애플뮤직에서도 찾을 수 없고, 정보가 매우 부족한데도 앨범아트의 Tommy Baby티셔츠를 입고 있는 보컬이 주는 상쾌함만으로 분명 숨겨진 명반이란 생각에 틀었고, 그 생각만큼 좋았지만, 유튜브에 내 취향을 간파 당한 거 같아서 살짝 기분이 나빠졌다.
시부야계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은 있어도 시부야계가 되려마려 하는 이런 기분 좋은 음악을 누가 싫어할까.
일상편
한참을 서울에 있다가 전주에 돌아왔다.
열흘 정도 집을 비운 사이에 혹시나 벌레가 원룸에 창궐해 있지 않을까 공포에 떨었지만 그런 일은 없어서 다행이었다.
그렇게 청소를 하고 공부를 해볼까 했지만,,,
개강도 이틀남았겠다, 이동하느라 지쳤겠다 그냥 누워서 영화를 틀었다.
극장에서 할 때 못본 홍상수의 <여행자의 필요>
홍상수 영화가 꽤 많이 변화했음을 생각하면 한 10년 전 그의 영화 여러개(<다른 나라에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등등등)를 떠올리게 하는 평범한 영화였다.
주변 사람을 따라하고, 가끔은 우스꽝스럽지만 당사자에겐 곤혹스러운 상황이 닥치는 그런것들.
그럼에도 배우들이 치는 대사에서 주는 안정감이나 지적 허영을 채워주는 순간들은 여전했고..
모레부터 또 개강이다.
이런 지옥의 시간표가 됐고 매일 1교시지만, 매일 실패하던 아침 8시에 일어나기를 주4일이라도 강제로 실현시켜준다는 점에서 긍정적...!
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