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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 & TJ/SR 2집

10. サカナ 물고기

마비에 2022. 12. 31. 01:21

 

ちっぽけで汚らしい動物 雌
一体生まれてから二十年弱
生きて来たのだろうか 其の上
只 易々と 泳いで行くのかしら

たった今頂戴した言葉 其れ
一体どういう意味を持つのですか
「愛している」と云う腕の中で
只 易々と 泳いで行くのかしら

あたしが足の指五本 踵一個 不思議も無く此処にへばりつける
此のことを詳しく説明して下さいな
唇ばかりをそう見つめる前に

はっきりしないあたしの生態 雌
一体 生まれる迄歴史などが
少しでも動いたと 云えるの
只 安々と 泳ぐだけなら

あたしが届かない雲の彼方に不思議も無く厳かに構える
日のことを詳しく説明して下さいな
手を取り優しくそう捕える前に

 

하찮고 추잡한 동물 암컷
도대체 태어나서 20년 남짓
살아온 걸까 게다가
그저 유유히 헤엄쳐 가는 걸까

방금 들은 말 그건
도대체 무슨 의미입니까
“사랑해”라고 말하는 품 속에서
그저 유유히 헤엄쳐 가는 걸까

내가 발가락 다섯개 발꿈치 하나 이상하지 않게 여기에 붙어 있을 수 있어
이 사실을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입술만을 그렇게 바라보기 전에

확실치 못한 나의 생태 암컷
도대체 태어날때까지의 역사라든지
조금이라도 움직였다고 말할 수 있나요
그저 유유히 헤엄칠 뿐이라면

내가 닿지 못하는 구름 저편에 이상하지 않게 엄숙한 태도를 취해
이 사실을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손을 잡고 상냥히 그리 붙잡기 전에

 


 

 한국의 시이나 링고 (특히 남성) 팬들은 열을 내며 부정하려 하지만 시이나 링고는 명확하게  여성주의적인, 페미니즘적인 가사를 써왔습니다. 여러 인터뷰에서 남성이 자신의 가사를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여성의 시점에서 여성 청자를 상정하고 작사를 한다고 꾸준히 말해왔던 그녀의 작사성향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가사를 조금만 뜯어본다면 이 사실은 명명백백합니다. 이 '물고기'라는 노래가 특히 그러합니다. 아마 '가부키쵸의 여왕'을 리뷰하면서 이야기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링고의 가사는 사카즘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어떠어떠하다라는 식의 훈계조로 교훈을 설교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을 과장해 드러냄으로써 청자로 하여금 무언가 이상하다는 감정을 스스로 품게하는 거죠. 이러한 방식은 세련됐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뒤틀린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에도 봉사합니다. 과장이란 그 자체로 극적이니까요.

 

 물고기라는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이 노래의 동물적인 감각은 '암컷'이라는 단어로 확정됩니다. 여성의 의존적 속성을 말하고 있는 듯한 이 가사에서 여성을 굳이 암컷이란 단어로 표현한 이유는 어째서일까요. 당연히 화자가 의존성을 여성의 속성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여성으로써 받는 의존적이라는 평가를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천박한 표현인 '암컷'을 써서 그 시선 자체를 천박하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곡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언젠가 이 앨범을 빨간 액체 속을 유영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수록곡 중에 특징적으로 예외적인 트랙이지만 그 말에 가장 잘 들어맞는 노래입니다. 유연하고 느긋한 곡조와는 반대로 과격한 편곡에 링고의 뒤틀린 세계관이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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